합법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폭력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하야를 외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서울 그리고 전국 각지의 촛불집회에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몇 만에서 몇 십만명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수가 늘어나 200만에 가까운 수의 사람들이 모였다.


거의 모든 방송사에서 촛불 집회가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진행되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그 덕분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촛불 민심에 의해 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무엇이 바뀌었는지 돌아본다면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다.





새누리당. 처음에는 비박계와 친박계가 나뉘면서 내부에서 해체를 해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하지만 최근 대국민 담화 이후 약속이라도 한듯 모든 입장을 정리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를 만들어낸 공범이자 부역자들이다. 하지만 국회의 결정에 자신의 임기를 맡기겠다는 박 대통령의 담화 이후 '4월 탄핵, 6월 대선' 당론을 채택한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 퇴진을 외쳤지만 듣는 척도 안한 것이다. 대통령의 담화를 시작으로 다시 새누리당에게 정권이 안정적으로 이양되는 계획을 세우고, 시작을 끌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도 머리를 굴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현 정부의 권력이 자신들의 손에 들어올 수 있을지. 추미애의 영수회담 시도, 문재인의 명예로운 퇴진, 국민의당의 시간끌기. 국민 200만명이 촛불을 들고 나와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지금의 상태가 계속된다면 1000만명이 촛불을 든다고 해도 정치권, 기득권은 무시할 것이고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불법과 합법, 그들의 프레임


대규모 집회 시위가 일어나면 언론, 정치권 등등 불법 집회였는지, 합법 집회였는지에 먼저 관심을 기울인다. 아니 국민들이 불법과 합법에 관심을 갖도록 설계한다.


이미 차벽은 위헌이라는 판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벽으로 시위대를 차단하는 것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 차벽을 넘으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몸 싸움이라도 일어나면 불법 시위, 폭력 시위라는 프레임을 만들어낸다. 그 노력의 결과가 이번 대규모 집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몸 싸움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단지 차벽을 넘어보겠다고 시도한 것이지만 시민들은 내려와라고 소리쳤다. 경찰의 차벽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로 꽃 그림이 그려진 스티커를 붙였지만, 다른 시민들은 경찰들 고생한다며 직접 손으로 스티커를 떼어주었다. 차벽을 넘으려는, 스티커를 붙이려는 사람들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듯 들리기도 한다.





최근 경찰은 평화로운 집회, 합법적인 집회를 유지한다면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을 허용해주겠다고 말했다. 마치 경찰이 시위대를 도와주는 듯 보이지만 결국에는 폴리스라인, 차벽으로 촛불을 든 사람들은 합법이라는 테두리에 가두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지만 그들이 만들어둔 한계 안에서 아무리 외쳐봤자 기득권들은 무서워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합법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폭력' 이 아닐까?




차벽을 뛰어 넘어보자


차벽을 뛰어 넘어보자. 그들이 정한 한계를 뛰어 넘어보자. 당장 차벽을 치우라고 외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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